농심몰

트렌드 중요성 점점 높아지는 추세

  각 산업에 있어 트렌드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식품·외식산업은 트렌드 민감성이 더욱 높은 분야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지난 8월과 10월 외식업 종사자 1,1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렌드 활용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외식업 종사자들은 2022년 76.3%에서 2023년 89.0%로 높아졌다. 트렌드를 주로 활용하는 분야는 메뉴 및 상품개발(34.0%), 홍보 및 마케팅 전략(21.5%), 서비스 방법 개선(20.7%), 공간구성(9.6%), 인력운용(8.5%), 신규 점포 개발(2.9%), 신규사업 개발(2.7%) 등을 꼽았다.  

  외식을 통해 음식, 공간, 퍼포먼스 등 새로운 차별화된 경험을 얻고자 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 따라서 고객이 우리 업소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인테리어부터 공연, 전시 등 새로운 경험이 공유 요소다. 또 한정된 기간에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는 임시가 아닌 가치검증과 이슈가 되어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Z세대의 97.2%가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이 있으며 81.6%는 방문 후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MZ세대에게 팝업스토어는 빼놓을 수 없는 체험 요소가 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색다르고 차별적인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기획하기 때문에 접근이 쉽고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인지할 수 있는 F&B를 기반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외식이나 식품기업 자체 팝업스토어는 물론이고 모빌리티, 패션 브랜드 등 다양한 이종 업종과의 색다른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팝업스토어는 제품을 진열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와 포토존, 경품 제공 등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경험 중요한 MZ세대 ‘팝업스토어’에 열광

  농심 안성탕면은 40주년을 기념해 저작자를 알 수 없는 작품이라는 뜻의 ‘언노운아트(Unknown Art)’를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지난 10월 28~11월 5일까지 부산 영도의 피아크를 비롯해 11월 11~19일 안성 스타필드, 12월 20~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안성탕면 팝업스토어 부스에서는 보드에 안성탕면 스티커를 자유롭게 붙여 모두가 참여하는 예술 작품을 완성하는가 하면, ‘알먹더맛! 40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 담긴 카드에 다양한 레시피를 담아 공유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이벤트와 NBTI 스티커 무료 제공 및 안성탕면체 체험하기, 굿즈 판매 등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주류기업 선양소주도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선양소주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체험공간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선양소주에 빠진 고래를 만나기 위해 크라운캡을 타고 떠나는 신비한 여정’이 콘셉트다. 소주 모양의 문을 통해 입장한 후 물 위에 떠있는 크라운 캡 모양의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가다가 입구에서 받는 크라운 캡을 분수에 던져 소원을 빌고 안으로 들어가면 푸른색의 신비로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바닷속 모습, 혹등고래가 나오는 대형 스크린 등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또한 올해 유행했던 모래사장 하트, 소주병 모양, 뚜껑모양 구덩이에 핸드폰 넣고 하늘배경의 천장이 보이게 사진 촬영한 후 게임을 통해 획득한 쿠폰으로 선양포차에서 어묵에 소주 한 잔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정유업체 SK는 ‘주酒유소’를 콘셉트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주유소에서 주유기로 차에 기름을 넣듯이 고객이 직접 맥주잔에 마시고 싶은 만큼 술을 따르면 주유기처럼 가격이 표시되고 계산하는 시스템으로 재미를 주는 한편 굿즈숍과 경품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F&B와 동종 또는 이종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몇 곳의 사례를 살펴봤다.  

뉴욕 감성 담은 

'부베트×펄쉘=조이풀 뉴욕'

<사진 1. ‘조이풀 뉴욕(JOYFUL NEWYORK)’을 콘셉트로 선보인 부베트와 펄쉘의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

  부베트와 펄쉘이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 ‘조이풀 뉴욕(JOYFUL NEWYORK)’으로 뭉쳤다. 부베트는 뉴욕 본점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등에서 성업 중인 세계적인 외식 브랜드다. 게스트로텍을 콘셉트로 하는 만큼 음식과 와인 등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뉴욕 오이스터바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 2017년 론칭한 펄쉘은 신선한 프리미엄 굴에 주류를 곁들일 수 있는 외식 브랜드로 유명하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두 브랜드인 만큼 이번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 기간 동안 판매하는 메뉴도 두 브랜드가 협업했다. 생굴과 버터 등으로 풍미를 낸 오이스터 파스타와 오븐에 구워 제공하는 오이스터 록펠러 및 오이스터 그라탕 역시 두 브랜드의 개성을 잘 느낄 수 있는 메뉴다. 무엇보다 협업 메뉴와 어울리는 다양한 샴페인과 샤블리를 50% 할인 가격으로 제공해 고객의 부담은 줄이고 즐거움은 높였다.  

'오뚜기×후추네=순후추네'

<사진 2. 오뚜기의 제품 순후추와 냉동삼겹살 전문점 후추네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선보인 메뉴와 공간. >

<사진 3. 식품과 외식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눈길을 끈 팝업스토어 ‘순후추네’.>

  식품종합기업 오뚜기의 제품 순후추와 냉동삼겹살 전문점 후추네도 메뉴 및 공간의 강점을 살린 ‘순후추네’를 론칭, 식품과 외식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고객의 흥미를 이끌었다. 

  ‘냉동삼겹살엔 후추, 후추는 오뚜기’라는 콘셉트로 후추네의 냉동삼겹살을 메인 메뉴로 판매하는데, 순후추를 곁들일 수 있도록 모든 테이블에 비치해 두고 있다. 오뚜기와 후추네가 협업해 만든 곁들임 메뉴 메추리알 후추 떡볶이, 분식집 후추 진라면 등에도 후추 맛과 향을 살렸다. 특히 오뚜기 자사 제품인 컵라면을 플레이팅으로도 활용한 컵라면 후추 볶음밥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외관 역시 오뚜기와 후추네의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 전용 간판을 설치해 멀리서도 눈에 띈다. 내부는 순후추라면, 순후추떡볶이, 순후추순대국밥, 순후추치킨 등 오뚜기 자사 제품을 전시한 공간 및 포토존을 마련했다. 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이벤트를 진행, 자사 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며 끊임없이 브랜드를 각인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타이어×장서는날×더부스=아메리칸 아리랑'

<사진 4. 한국타이어, 장서는날, 더부스가 ‘아메리칸 아리랑’을 콘셉트로 선보인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

<사진 5. 한국타이어의 역사를 직관적으로 표현한 그래픽, 동서양을 아우르는 퓨전메뉴와 더부스가 개발한 라거, 

다양한 이벤트로 좋은 반응을 얻은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

 한국타이어는 한식 전문점 장서는날, 수제맥주 브랜드 더부스와 의기투합해 색다른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 ‘아메리칸 아리랑(American Arirang)’을 선보였다. 아메리칸 아리랑은 자동차 관련 대중문화의 중심인 미국과 한국 문화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블랙오징어링튀김, 블랙페퍼새우, 사천짜장밥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퓨전 메뉴부터 미국 감성을 담은 화려한 네온사인, 타이어 자국인 트레드 패턴에 브랜드를 녹여낸 테이블과 벽면, 전용잔 굿즈, 그리고 올바른 음주문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파티 스마트, 드라이브 세이프(Party Smart, Drive Safe)’까지 홍보해 그 의미가 컸다. 더부스는 이 메뉴들과 어울리는 월스트리트 데킬라 라거와 모히토 라거를 새롭게 개발해 선보였다. 또한 한국타이어의 CI 변천사를 통해 브랜드 역사의 재조명 공간을 마련, 고객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한국타이어 30% 할인 쿠폰을 증정하거나 캠페인 일환으로 택시비와 대리비를 지원해 주는 이벤트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출처 : 누들푸들 외식산업 종합경영정보지 [월간식당] 및 [식품외식경제신문] 육주희 전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