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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작가의 ‘중국 면식기행’]
중원 고도 카이펑의 포청천과 대상국사, 청명상하원 - 포청천 근무지에 있는 국보급 명화 ‘청명상하도’를 테마로 만든 공원

  • 작성자 농심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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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12-01 15: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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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를 대령하라’라는 호령 소리, 북송(北宋) 판관 포청천(包青天)을 기억하는가? 청렴한 관리를 뜻하는 말인 청천을 이름처럼 부른다. 그의 이름은 포증(包拯)이다. 허난성 수도 정저우(鄭州)에서 동쪽으로 정확하게 1시간 거리에 카이펑(開封)이 있다. 8개 왕조의 수도였기에 팔조고도(八朝古都)라고 부르지만, 북송 수도로 가장 유명하다. 시내에 있는 호반에 포청천의 흔적이 두 군데 있다. 서쪽에 포공사(包公祠)와 동쪽에 개봉부(開封府)가 있다.



<사진 1. 포청천 좌상/제산/대전 앞 향(위 왼쪽/가운데/오른쪽), 

포공사 입구/포공사 마당(아래 왼쪽/오른쪽)>


호수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포공사는 삼면이 호수에 둘러싸여 있다. 포청천이 거주하던 가옥을 사후 개조했다. 사당 안은 꽃도 만발하고 공기도 맑다. 대전에 3m 높이로 앉아 있는 좌상이 보인다.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꽉 다문 입술과 매서운 눈매인데 친근하게 느껴진다. 머리 위 정대광명(正大光明) 편액과도 잘 어울린다. 생각이 솔직하며 언행이 단정하다는 뜻이다. 친필 흔적인 제산(齊山)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속마음을 노려보는 듯하다. 제산은 포청천이 자사(刺史)로 근무했던 안후이 츠저우(池州)에 있는 명산이다. 


호반을 따라 약 30분을 걸으면 개봉부다. 서울시장 직위와 비슷한 부윤(府尹)으로 부임한 후 왕족조차 냉정하게 단죄하던 관청이다. 호수를 막은 조벽(照壁)이 있고 성벽을 따라 깃발이 펄럭인다. 안으로 들어서니 공생명(公生明) 비석과 만난다. 개국 황제인 태조에 이어 즉위한 태종의 어명으로 전국 관청에 세웠다. ‘순자(荀子)’에 나오는 말로 관리에 대한 계명(戒銘)이다. 비석 뒷면에 ‘너희가 받는 봉록은 백성의 피와 땀이다. 백성은 너희의 권세에 쉽게 굴복하지만, 하늘은 결코 너희 뜻대로 되도록 두지 않는다.’는 뜻의 열 여섯 글자가 새겨져 있다. 



<사진 2. 개봉부/공생전(위 왼쪽/오른쪽), 포청천 입상/의사청(아래 왼쪽/오른쪽)>


의사청(議事廳)에서 주로 판결이 이뤄졌다. 지금도 상황극이 열린다. 고소인이 억울한 사정을 설명하고 죄인을 심문하고 엄벌에 이르는 과정을 연기한다. 관복을 입고 포청천 역할을 하는 사람이 판결을 내리면 관람객은 모두 박수로 화답한다. 용두찰(龍頭鍘)이라 불리는 작두 세 대를 앞에 두고 포청천과 인증 사진도 찍는다. 오른쪽에 위치한 4층 높이의 청심루(清心樓)로 간다. 북송 시대 역사문화전시관이다. 1층에는 3.8m의 동상이 서 있다. 앉은 모습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이다. 비록 동상이긴 해도 검은 얼굴에 수염 휘날리는 포노흑(包老黑)이란 별명과 잘 어울린다.


당시 개봉부 모습을 모형으로 보여준다. 포청천이 행차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는데 당당하게 행군하는 병졸조차 섬세하게 만들었다. 꼭대기에 오른다. 개봉부와 함께 호수까지 다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다. 청심루 반대쪽에는 감옥인 뇌방(牢房)이 있다. 감옥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작두로 목숨을 잃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죄인 수(囚)를 등에 새긴 옷을 입은 관리인이 지키고 있다. 네모 안에 있는 사람이 있으면 죄인을 뜻하는지 새삼 깨달았다. 



<사진 3. 병졸 모형/도교 삼청(위 왼쪽/오른쪽), 

오악진형도/뇌방(아래 왼쪽/오른쪽)>


천경관(天慶觀)은 도교사당이다. 삼청전(三清殿)에는 도교 최고 지위인 상청, 옥청, 태청이 나란히 앉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북송 사람도 도교를 신봉했다. 병사 훈련장인 영무루(英武樓) 광장에 조벽에 역문역무(亦文亦武)가 돋보인다. 지혜도 필요하고 무술 실력도 있어야 죄인을 제대로 잡아들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드라마 ‘포청천’에서 책사 공손책(公孫策)과 호위 전조(展昭)가 떠오른다. 


뒤쪽에 새긴 오악진형도(五嶽真形圖) 문양이 신기하다. 노자가 신으로 변화한 태상노군(太上老君)이 만들었다. 천상에서 오악을 내려다보고 그린 지형도다. 도사가 입산할 때 지니고 다니는 부적이다. 고대부터 명산은 도교가 먼저 차지했다. 오악은 다 도교명산이다. 동서남북과 중앙에 있는 험준한 산에 오르려면 아무래도 보호가 필요했다. 산악 장비가 없었으니 당연히 신령한 영물이 인기를 끌었다. 가운데 중악(中嶽)인 숭산(嵩山)이 있고 오른쪽 위가 동악(東嶽)인 태산이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서악(西嶽)인 화산(華山), 남악(南嶽)인 형산(衡山), 북악(北嶽)인 항산(恒山)이 마치 오행처럼 배치돼 있다. 


개봉부에서 1km 거리에는 당나라 시대 사찰인 대상국사(大相國寺)가 있다. 무측천(武則天)의 아들로 황제에 올랐다가 강등, 다시 또 황제에 오른 예종(睿宗) 때 건축했다. 파란곡절(波瀾曲折)이던 황제가 대(大) 자를 붙여 편액을 하사했다. 소림사(少林寺), 백마사(白馬寺), 수렴사(水簾寺)와 함께 중원 4대 사찰이다. 천왕전 앞에 불공을 올리는 사람이 많다. 향불이 유난히 붉다. 대웅보전에는 삼세불(三世佛)인 석가모니, 아미타불과 약사불이 봉공된다. 뒷면에 ‘화엄경(華嚴經)’에 나오는 관음보살과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조각돼 있다. 



<사진 4. 대웅보전 석가모니/천왕전 향불(위 왼쪽/오른쪽), 

노지심/관음보살(아래 왼쪽/오른쪽)>


수호전(水滸傳)에 등장하는 노지심(魯智深)이 나무를 뽑는 조각상이 있다. 승려로 지내던 중 허드렛일을 시키자 고약한 성질을 참지 못하고 까마귀 소리가 거슬린다고 수양버들을 뽑는다. 채소밭에서 근무하던 노지심의 괴력을 알아본 80만 금군 교두인 임충(林沖)과 의기투합해 의형제를 맺었다. 사실 양산박(梁山泊) 영웅호걸의 등장으로 흥미진진한 소설은 역사를 교묘하게 왜곡했다. 주인공 송강(宋江)을 빼면 거의 가상 인물인 소설이니 이해는 간다. 실제로 송강은 민란을 일으켰지만 금방 투항한다. 역사에서는 조정 입장에서 훨씬 규모가 크고 골치가 아프던 방랍(方腊) 민란 토벌에 앞장선다. 


오천 년 역사에서 후세에 전해진 국보급 명화(名畫)는 엄청 많다. 북송 화가 장택단(張擇端)이 그린 청명상하도(清明上河圖)가 단연 인기 최상이다. 폭이 24.8 cm이고 길이가 528.7 cm인 채색 두루마기 풍속화다. 풍요로운 북송 수도의 모습을 담은 그림으로 베이징 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그림의 명성을 그대로 담은 중원역사문화(中原歷史文化) 테마공원인 청명상하원(清明上河園)이 있다. 대상국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입장료가 120위안으로 비싼 국가 5A급 공원이다. 



<사진 5. 청명상하원/추이탕/무대랑과 반금련(위 왼쪽/가운데/오른쪽), 

무대랑추이빙/공원 주점(아래 왼쪽/오른쪽)>


입구에서 나눠주는 공연 스케줄과 상세 지도를 보면 규모와 내용에 감탄하게 된다. 도시락 들고 다녀도 다 보기 힘들다. 먹거리 파는 가게와 주점도 많다. 입으로 불어 동물을 만들어내는 추이탕(吹糖)을 보니 달콤하다. 큰 소리로 호객하는 모습에 발길을 멈춘다. ‘추이~빙(吹餅)’이라고 소리를 계속 내지르고 있다. 밀가루 반죽을 쪄서 만든 빵이다. 간판은 무대랑(武大郎)이다. 수호전 주인공인 무이랑(武二郎) 무송(武松)의 친형인 무식(武植)을 부르는 호칭이다. 함께 장사를 하는 여자는 얼굴을 가리고 있다. 섹시 심벌 반금련(潘金蓮)이다. 소설에서 시동생에게 은근한 눈길을 보내고 부도덕한 아내로 등장한다. 우산을 쓰고 입을 가린 반금련은 말이 없다. 아니 말할 자격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사진 6. 기공분화/손오공과 양/마구 조각상(위 왼쪽/가운데/오른쪽), 

마구 여성/마구 남성(아래 왼쪽/오른쪽)>


입에서 불을 뿜어내는 기공분화(氣功噴火)에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 시간표에 맞춰 지정된 장소로 달려와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낙타에 올라탄 손오공은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손오공을 태우고 가는 마차를 끄는 염소도 무지 귀엽다. 북송 시대 여성이 즐기던 마구(馬球) 공연이 열린다. 먼저 기마 묘기를 선보이는데 경쾌한 진군나팔 소리에 맞춰 말 위로 올랐다가 내렸다 하기를 반복한다. 말 위에서 깃발을 들고 질주하는 멋진 대행진도 벌어진다. 이어 박수 소리가 이어지고 말을 타고 골을 넣는 시합이 벌어진다. 폴로 경기와 비슷하다. 영화 해리포터에서도 나오는 경기가 북송 여인에게 유행했다고 하니 흥미롭다. 


구러우(鼓樓) 광장 부근 숙소로 돌아온다.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야시(夜市)가 열린다. 구러우 야시장은 회교도가 주름잡고 있다. 무슬림이 많은 사는 동네다. 최고의 먹거리는 양고기꼬치인 양뤄촨(羊肉串)이다. 좌판에 쓰인 글자에 얼(兒, er)을 접미사로 양뤄촬이라 부른다. 청진(清真)은 무슬림을 상징하는 말이며 신장(新疆)은 서북지역 위구르 민족이 운영한다는 자랑이다. 하얀 모자는 주방장이 아니라 회교도가 평소에 쓰고 다닌다.



<사진 7. 양뤄촬/꼬치 굽는 장면/마이자이(위 왼쪽/가운데/오른쪽), 

퉁쯔지/팝콘(아래 왼쪽/오른쪽)>


카이펑의 간판 요리인 퉁쯔지(桶子鷄)가 있다. 모계에 약간의 소금과 냄새를 제거하는 산초나무 열매와 연잎을 넣고 익힌 닭고기다. 회교도 중에 마馬씨가 아주 많다. 이 부드럽게 익힌 바비큐를 처음 만든 마위싱(馬豫興) 가게의 조리법은 허난 무형문화재로 인정받고 있다. 마이자이(馬益齋) 가게에서 퉁쯔지는 14위안, 통닭처럼 불에 구운 샤오지(燒鷄)는 13위안에 판다. 1근인 500 g 기준이다. 


양고기와 닭고기로 저녁을 즐기는 사람으로 붐빈다. 초저녁부터 술판이다. 무슬림은 술은 팔지 않으니 상점에서 산 맥주로 좌판에 앉아 시끌시끌하다. 하루하루 흥겹게 살아가는 서민의 모습 그 자체다. 사람이 몰리니 과자, 과일, 해산물이나 채소, 팝콘인 바오미화(爆米花)까지 판다. 온종일 중원 문화와 역사를 맛보고 가벼이 먹거리를 즐기니 마음이 풍성해진다. 




🔊 출처 :  누들푸들 최종명 중국문화 전문가, 작가 및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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