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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신 교수의 ‘아이의 기질과 식사’]
고집이 너무 세요 - 아이에게도 의견이 있어요

  • 작성자 농심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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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12-22 17: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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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콩깍지가 씐 부모들 눈에 자식이 다 잘생기고 예뻐 보인다. 나 또한 그런 부모이니 훈훈한 아들 둘을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큰아들은 내 눈에만 잘생겨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도 잘 생겼나 보다. 아기 때 함께 외출하면 지나가는 여고생들이 몰려와 너무 예쁘다면 다들 쓰다듬고 사진을 찍으려고 해서 곤욕을 치르는 일이 많았다. 잘생겼는데 순하기도 해서 3살까지는 키우는 것이 행복하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번 꽂히는 일이 있으면 그만두게 하는 것도, 하게 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 생기기 시작했다. 놀이터에 가면 보통 아이들은 2시간이면 집에 가는데 큰아이는 더 놀아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 4시간은 놀아야 집에 올 수 있었다. 경쟁률이 높아 들어가기 힘든 대학 부설 유치원에 운 좋게 들어갔는데, 어느 날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이 생기고 나서는 가기를 싫어했다. 가다 보면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우기고 설득해서 겨우 보냈지만 나아지지는 않고 유치원에 있는 동안 내내 침울하게 있다가 내가 가면 기운 없는 얼굴로 집으로 돌아왔다. 싫다고 강하게 우기는 것도 아닌데, 조용히 싫은 것은 끝까지 싫은 아이여서 결국에는 유치원을 그만두어야 했다. 먹는 것에 있어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편식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음식 유형이 명확했고 싫어하는 것은 설득해도 결국 먹지 않았다. 


주변을 살펴보면 아이가 고집스러워 힘들어하는 부모가 많다. 고집스러운 아이, 어떻게 먹이고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 자아가 생기는 발달과정과 지속성에 관여하는 기질을 살펴보면서 방법을 찾아가 보자. 



<사진 1. 식사 시간에 고집 부리는 아이>


아이에게 자아가 생겼어요


  한국에는 미운 세살, 서양에는 ‘terrible twos’라는 말이 있다. 아이가 2-3세가 되면 갑자기 고집을 부리고 말을 안들어 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니 생겨난 말이다. 서양은 나이를 만으로 따지니 동양이나 서양이나 비슷한 시기에 부모를 괴롭게 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캄캄한 뱃속에 있던 아기가 세상에 나와 세상을 인식해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에 나온 아기는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알아야 할 것 중 하나가 자기 자신이다. 아기는 자신의 신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탐색해야 하고, 자신의 사고, 감정, 의지를 인지하고 구별해야 한다. 이 과정을 누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저절로 알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으니 참 신기한 일이다. 2살쯤 갑자기 고집을 부리는 현상은 18개월경 자아가 강해지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 발달과정의 결과이다. 자아(自我, ego)란 생각, 감정 등을 통해 외부와 접촉하는 행동의 주체로서의 '나 자신'을 말한다. ‘내가 할거야’, ‘나는 이걸 원해’, ‘나는 화가 났어’등은 자아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말을 잘하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설명할 수 있으니 남에게 나를 이해시킬 수 있고, 사회적으로 배려가 가능해지면 상황에 따라 내 생각이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으니 갈등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자아는 강해졌지만, 언어적으로는 이해와 표현이 부족하고, 사회성 또한 부족하여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없는 아기의 상황을 한번 상상해보자. 


  18개월 아기의 식사시간이다. 엄마는 미역국, 동그랑땡, 오이, 나물을 정성껏 준비하여 밥상을 차렸는데, 아이는 골고루 먹지 않고 숟가락으로 밥 먹는 데만 관심이 있다. 숟가락질이 서툴러 몇 숟가락 먹지도 못하니, 다른 반찬은 언제 먹을까 싶어 엄마는 속상하기만 하다. 그러다 안 되겠다 싶어 엄마는 아기의 숟가락을 빼앗아 이것저것 떠먹이는데 아기는 입을 꼭 다물고 숟가락만 달라고 떼를 쓴다. 한참 실랑이를 하다 결국 미역국에 밥만 말아 조금 먹고 식사는 끝이 났다. 


이 상황을 아이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 아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집하기 시작했다. 숟가락질을 시작한 아기는 이 어려운 것을 잘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고, 엄마가 차려준 밥상에서 먼저 밥이라는 음식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그저 숟가락으로 밥 먹기를 열심히 시도하였고, 엄마가 이것저것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엄마가 계속 자기가 하려는 시도를 방해하니 짜증을 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왜 엄마는 내가 하는 것을 방해하는거야. 짜증나!’. 


이번에는 엄마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아기가 잘 자라고 건강하길 바라며 힘들지만 여러 가지 반찬을 준비하였는데 밥만 먹으니 속상하고, 골고루 먹으라는데도 밥만 고집하며 짜증을 내니 화가 났다. ‘아하.... 아이 키우는 것은 정말 너무 힘든 거야. 미치겠다!’. 이 상황을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 한번 해보자. 아기는 밥의 맛, 향, 질감을 탐험 중이고, 숟가락질에 대한 도전 중이니 엄마는 옆에서 말로 응원과 칭찬을 아낌없이 하자. 그러면 아기는 더 빨리 밥 먹기 미션을 완성하고 다른 음식으로 관심이 옮겨간다. 조금만 기다리면 골고루 먹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18~36개월의 아기는 자아는 강해졌지만, 언어와 사회성은 부족하여서 이런 현상은 자주 나타날 수밖에 없다. 위험하거나 남에게 해를 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의 의견을 잘 들어보고 따라주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참고 기다리라고 조언하는데 나는 참고 기다리라는 조언을 좋아하지 않는다. 참다 보면 부모도 폭발할 수 있다. 참기보다는 아이의 발달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을 좀 해보자. 그러면 아이의 생각과 감정 즉 자아가 보일 것이다. 내 아이의 자아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며 현명하게 미운 3살을 넘겨보자.


자기의 의견을 끝까지 지키려는 기질이 있어요.


아이들 중에 유독 고집스러은 아이들이 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해야 하고, 일단 시작하면 남들보다 오랜 시간을 지속한다. 하기 싫은 것을 하게 하려면 반복해서 오랜 시간설득해야 하고, 그마저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설득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가 큰 소리로 실랑이를 하다 둘 중 하나가 지쳐 포기해야만 상황이 종료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왜 내 아이만 이렇게 고집이 센 것일까 고민이 되는 부모들은 기질적인 요인에 의한 것인지를 먼저 확인해보자. 


<표 1. 지속성 기질 특성>


 아이의 타고난 행동 특성을 설명하는 기질적 요인 중에 ‘지속성’이라는 것이 있다. 원하는 것이 있어서 한번 하기 시작하면 중단하지 않고 오랜 시간 지속하는 특성을 보이는데, 사람들은 고집이 세다고 이야기한다. 아이가 기질적인 요인에 의해 고집을 부리는 것이라면 보통 아이보다 키우는 것이 힘들다. 이런 경우 ‘기질적으로 문제가 있군요’, ‘골치 아파요’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지속성의 기질은 잘 발휘되도록 하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목표를 세우면 포기하지 않고 꼭 이루어내는 지구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내 아이가 지속성이 높은 기질을 가지고 있다면 먼저 ‘의지가 강한 기질을 타고났구나’를 인정하고, 다음으로 고집을 부리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 원칙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 교육을 하다 보면 아이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부모가 생각보다 많다. 아이의 강한 의지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음 단계인 예방적 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강한 대립의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이제부터 고집이 센 아이와의 갈등을 예방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허용해야 할 것과 허용해서는 안 될 것을 구분하자. 

위험한 상황, 누군가(부모 포함)를 때리는 것, 마음에 안 든다고 과격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상황과 관계없이 허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허용해서는 안 되는 행동의 경우 친절하게 설명하되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반응해야한다. 일관성이 없는 경우 ‘고집을 부리면 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떼를 쓸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허용해서는 안 되지만, 사회성 발달이 부족한 36개월 이전에는 남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로 설득이 어려울 때가 많다. 부모가 하지 말라고 하니 잠깐은 참을 수 있으나 오랜 시간 행동을 자제할 수 없으니, 36개월 이전에는 아이가 원하는 물건이 잔뜩 있는 곳이나 오랜 시간 참고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은 미리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아이의 의견을 파악하자.

아이가 조르고 요구할 때 그것이 부모의 눈에 말도 안 된다고 여겨지더라도 아이에게 타당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무조건 안 된다고 결론짓기 전에 아이가 왜 그런 요구를 하는지 알아보자. 의견이 강하거나, 사회 경험이 많은 부모의 경우 아이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힘들 수 있다. 많이 알다 보니 아는 만큼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주고 싶고 일방적으로 가르쳐주려는 경향이 강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는 일방적으로 주어진 빠른 방법보다 서툴고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의 의지로 실행한 경험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셋째 떼를 쓰지 않을 때 칭찬을 해주자.

36개월이 지나면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사회성이 생기기 때문에, 잘 설명하고 나서 시간을 주면 행동 조절이 가능해지기 시작한다. 아이가 떼쓰지 않고 참는 모습을 보일 때는 “가지고 싶은데도 잘 참았어!  참 자랑스럽다”와 같이 잘한 행동을 명확히 하여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칭찬을 받은 아이는 의지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향상되어 다음에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넷째 역할놀이나 규칙이 있는 게임을 해본다.

역할 놀이를 통해 아이는 남의 의견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회성을 배우게 되고, 규칙이 있는 게임을 통해 욕구를 조절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 생각되는 아기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생각하자. ‘내 아기에게 자아가 있구나, 고집부리는 내 아기 자아를 표현하는 중이구나’라고... 존중받고 훈련이 잘된 고집이 센 아이는, 주도적이고 추진력 있으며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 성인으로 자랄 것이다.




🔊 출처 :  누들푸들 (주)뉴트리아이 대표 한영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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