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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명 작가의 ‘중국 음식 문화’]
산골 오지의 낯선 산나물 무침 먹고 앞산 올라 바라본 ‘부뚜막’ 마을

  • 작성자 농심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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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3-02-03 17: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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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8

베이징 최고봉 등산과 6백 년 역사 품은 산골 마을 유람하다


베이징 면적은 16,410km2다. 서울의 27배나 넓다. 동서남북으로 넓게 펼쳐져 있어 차를 타고 1시간 이상 달려도 벗어나지 않는다. 북쪽 방향으로 동서에 이르는 산맥이 형성돼 있다. 해발이 꽤나 높다. 베이징의 최고봉은 해발 2,303m인 영산(灵山)이다. 천안문에서 120km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거의 3시간이나 걸린다. 허베이와 경계에 있는 명산이다. 등산하기 참 좋다. 



<사진 1. 영산 리프트(왼쪽위), 승마(오른쪽 위), 

고원의 흑마(왼쪽 아래), 점심시간에 찾아온 소(오른쪽 아래)>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약간 힘들다. 말을 타고 오르내릴 수 있고 리프트도 운영한다. 고원의 푸른 빛깔과 운무가 겹쳐 묘한 분위기다. 완만하게 느린 속도로 오르는 리프트 위에서 주변을 관람하는 재미가 있다. 엉덩이와 아랫배가 약간 고생인 승마도 멋져 보인다. 리프트에서 내려 평원을 오르다가 옹기종기 모여 준비한 점심을 먹는다. 어느새 소나 말이 반갑게 다가온다. 사람이 그리웠던가? 반찬 냄새를 맡고 왔으니 한 젓가락 건네니 곧장 받아먹는다. 유유히 고상한 척 풀을 뜯는 흑마가 유난히 늘씬하다.  



<사진 2. 주봉 비석(왼쪽 위), 영산의 야크(왼쪽 아래), 

금연화와 소(오른쪽 위), 에델바이스(오른쪽 가운데), 산장미(오른쪽 아래)>


운무를 헤치고 야생화가 핀 예쁜 등산로를 따라 주봉에 이른다. 한라산보다 높으니 감개무량하다. 해발이 높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야크가 주변에 많다. 티베트의 영물이 방목돼 수십 마리가 자유로이 뛰논다. 가까이 가도 온순하다. 샛노란 금연화(金莲花)가 풀밭을 뚫고 폈다. 얼룩소는 야생화를 골라 먹고 있다. 에델바이스가 군데군데 차지하고 있다. 붉은 산장미도 초원의 빛을 받아 새빨갛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베이징 최고봉은 남다른 풍광으로 뒤덮여 있다.  



<사진3. 북영산 등산 출발(왼쪽 위), 북영산 겨울 눈(왼쪽 아래), 

북영산 등반(오른쪽 위), 북영산 비행기 잔영(오른쪽 아래)>


영산 북쪽에 유명한 등산 코스가 있다. 보통 북영산이라 하는데 해발 1,600m 지점까지 차량이 오른다. 1월 한겨울이다. 베이징은 평양보다 위도가 높고 해발도 높아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다. 눈이 내리지는 않아도 이미 내린 백설이 앞을 가로막는다. 능선을 따라가다가 몇 차례 고개를 넘는다. 이름 없는 산봉우리가 연이어 잇는다. 고개를 넘어 뒤돌아보니 마치 안나푸르나처럼 영롱한 기운이 풍긴다. 어디서 이륙했는지 모를 비행기 잔영이 고개를 넘어간다. 온몸에서 땀이 솟아 추위도 사라졌다. 멈추면 여전히 한랭전선이다.  



<사진4. 황초량 장성(왼쪽 위), 황초량 등산(왼쪽 아래), 

장성 점심(오른쪽 위), 황초량 카르스트 절리(오른쪽 아래)>


겨울 산을 3시간이나 걸었더니 흐르는 땀만큼이나 몸이 무겁다. 1,737m 고지인 황초량(黄草梁)에 도착한다. 정상부터 경사가 가파른 카르스트 고원이다. 한쪽 측면이 단층 작용으로 절리(节理)가 생겨난 지형이다. 명나라 시대 쌓은 장성(长城)이 있다. 많이 무너진 모습이다. 벽돌이 가지런한 장성 아래에 모여 도시락을 먹는다. 영하 10도가 넘는 날씨이고 바람도 세차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하산한다. 기괴한 암석이 만든 길을 따라간다.  



<사진5. 일선천(왼쪽 위), 촨디샤 비석(왼쪽 가운데), 촨디샤 역참(왼쪽 아래), 일선천(오른쪽)>


황초량 주차장에서 10분 정도를 달리니 막다른 길이 나타난다. 차가 요리조리 돌며 길을 찾아간다. 마치 동굴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듯하다. 150m에 이르는 길 어디서도 하늘을 쳐다보니 숨 막힐 듯하다. 한 줄로 오르는 길이라는 일선천(一线天)이다. 지형이 독특해 무협영화 촬영이 많은 곳이다. 다시 5분 정도 가니 나름 번화한 마을이 나타난다. 촨디샤(爨底下)다. ‘찬(爨)’은 밥 짓는 부뚜막이란 뜻이다. 명나라 초기에 이주해 6백 년 역사를 품은 한씨(韩氏) 집성촌이다. 마을 가운데에 역참(驿站)이 있는데 공예품과 먹거리를 파는 가게다.  



<사진6. ‘찬’ 설명(왼쪽 위), 촨디샤 부뚜막(왼쪽 아래), 

촨디샤에서 최고 높은 객잔(오른쪽 위), 촨디샤 객잔 방(오른쪽 아래)>


30획인 ‘찬’을 재미있게 그렸다. 불(火) 위에 나무(木)가 타고 남편과 부인이 손을 맞잡고 일(興)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부뚜막에서 맛있는 요리를 하며 살아간다는 그림이다. 20대손의 가훈도 있다. 단란하게 살았던 마을이다. 시내에서 보면 100km나 떨어져 있는 오지다. 80여 가구가 산 아래에서 층층이 네모 반듯한 사합원(四合院)을 짓고 살았다. 지금은 유명해져 찾는 여행객이 많아 대부분 객잔으로 변모했다.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다고 자랑하는 향효(鄉肴) 객잔이 보인다. 하룻밤에 약 2만 원이다. 옛날 그대로라 방은 좁다. 풋풋한 시골 냄새가 풀풀 올라와 하룻밤 낭만으로 최고다.  



<사진7. 무란야(왼쪽 위), 투명장 촬영지(왼쪽 아래), 촨디샤 차(오른쪽 위), 

홍미와 계란(오른쪽 가운데), 촨디샤 전경(오른쪽 아래)>


효(肴)는 그 뜻이 안주다. 늦은 오후인데 시장하다. 차가 약간 시큼하고 밋밋하다. 주전자를 열어보니 파나 어성초(鱼腥草)처럼 생겼는데 미처 물어보지 못했다. 홍미(红米)와 토종 계란과 두부를 주문했다. 산나물 추천해 달라 하니 뒤따라 무침이 나온다. 담백하고 거친 맛인데 쫄깃한 느낌도 감돈다. 무란야(木兰芽)라 한다. 목란나물이라 불러야 하나 모르겠으나 배불리 먹었다. 해가 지기 전에 변두리를 둘러본다. 마을 뒤쪽 골목이 영화 촬영 장소다.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가 출연한 ‘명장(원명 투명장投名状)’이다. 청나라 말기 발생한 민란 시기에 피로 맺은 의형제 이야기다. 격렬한 전투를 벌인 장소다. 언덕을 오르니 마을 전경이 드러난다. 다닥다닥 붙어살았던 흔적이 보이는 듯하다.  



<사진8. 겨울 촨디샤(왼쪽 위), 앞산 등산로(왼쪽 가운데), 

여름 촨디샤(왼쪽 아래), 촨디샤 늦가을 전경(오른쪽)>


기억을 더듬으니 촨디샤를 4번 방문했다. 최고의 전망이 있는 앞산 등산로를 오른다. 뒷산도 그렇지만 가파르다 보니 전경이 손에 잡힐 듯하다. 겨울에 가면 눈이 살포시 마을을 감싼 모습이 보인다. 계단 따라 조금씩 오르면 조금 더 높은 전망이다. 더 멀리 보인다. 여름에 가면 풀과 나무가 무성한 자태를 보게 된다. 녹음이 우거지니 색다르다. 정상에 오르면 마을보다 더 웅장한 뒷산이 눈높이를 맞춘다. 오지의 부뚜막이 모두 다 밥 짓는 연기를 피우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는 일도 즐겁다. 다시 가고 싶은 산골이다.




🔊 출처 :  누들푸들 최종명 중국문화 전문가, 작가 및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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