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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작가의 ‘대한민국 면식기행’]
군산의 짬뽕

  • 작성자 농심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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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3-03-30 15: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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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도시다. 호남의 기름진 들녘의 풍부한 물산 때문에 일제 수탈의 중심지가 된 곳이었고, 최근에는 대우자동차로 번성기를 맞다가 대우차동차의 어려움으로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 남도의 음식 문화에 일본의 먹거리, 화교들의 대거 정착으로 인한 중식의 유행까지 고루 간직한 복합 음식 문화의 도시다. 현재 인구는 26만5000명, 중국집은 181곳이 영업 중이다. 최근 군산은 중식과 짬뽕의 도시로 사람들 뇌리에 각인돼 있다. '먹방'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군산은 '짬뽕의 성지'가 되었다. 하지만 요즘 군산의 중식계는 혼돈의 시대처럼 보인다. 오래된 중식당과 새로운 식당들이 짬뽕을 놓고 진검 승부를 겨루고 있지만 새로운 시도와 오래된 것들이 화학적 물리적 결합의 초기 단계처럼 안정화되지 못했다. 도시 개발로 오래된 식당들은 밀려나거나 변신했다. 관광객의 입 맛에 맞는 식당들은 먹거리 방송에 소개되면서 번성하고 있다. 주말의 군산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유명 짬뽕 집 앞에는 두 겹 줄이 길게 이어진다.  



<사진 1. 복성루의 짬뽕>


군산 짬뽕을 대표하는 식당으로 복성루를 꼽는 분들이 많다. 허름하고 조그만 식당은 10시가 되면 셔터문이 오르면서 영업이 시작된다. 실내의 규모는 유명세에 비해 작다. 홀테이블 4개, 방 테이블 2개와 가게 입구의 좁은 1인 자리가 이어진 카운터 석이 전부다. 복성루의 짬뽕은 2010년대 중반 주인이 바뀌면서 조금 달라졌다. 이전에는 꼬막이 푸짐하게 들어갔지만 현재는 거의 없다. 대신 새우와 홍합에 복성루의 시그니처인 긴 새우깡 같은 돼지고기 꾸미가 얹어져 있다. 기름기가 없는 엉덩이살을 야채와 함께 볶아서 사용한다. 국물은 눅진한 기름 맛이 주는 뒷맛이 좋다. 옛날에는 면은 짬뽕 하나만 팔았는데 최근에 군산 일대 물짜장의 유행을 반영하듯 물짜장을 판다.  



<사진 2. 빈해원의 실내 모습(왼쪽) 및 짬뽕(오른쪽)>


군산을 대표하는 중식당은 당연 빈해원이다. 빈해원은 한국 전쟁 이후 군산에 정착한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으로 1950 년대 초 개업한 이후 1965 년 현재 건물로 이전하여 운영하고 있다. 현재의 건물은 등록 문화재 제723 호로 등재되어 있다. 유리창이 달린 쇠문을 열고 들어서면 영화 세트장같은 호화롭고 아름다운 식당이 나타난다. 2층의 룸과 연회장은 호화롭다. 짬뽕 한 그릇을 먹기에 미안하다. 빈해원은 요리 중심의 고급 식당이지만 짬뽕이 있다. 꽃게, 홍합, 오징어 같은 해산물 꾸미가 가득한 빈해원의 백짬뽕은 크리미한 국물이 인상적이다. 백짬뽕은 중국의 초마면이 한국에서 짬뽕이 된 것이다. 이름은 나가사키 짬뽕에서 따온 것이지만 음식 내용의 원형은 초마면이다. 옛날의 백짬뽕은 돼지고기와 야채만 가지고 만들었다. 1970년대부터 한국인의 식성을 맞추기 위해 매운탕처럼 매워졌고, 해물은 일본 수출하다가 막혀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군산 짬뽕의 간판이 된 것이다.  


군산의 짬뽕은 다양화되고 있다. 왕산중화요리의 짬뽕은 콩나물을 듬뿍 넣고 낙지 한 마리를 얹은 짬뽕을 낸다. 영화원은 달걀 프라이를 얹은 짬뽕, 쌍용반점은 동죽과 바지락으로 육수를 낸 짬뽕을 낸다. 



<사진 3. 지린성의 짬뽕(왼쪽)과 고추짜장(가운데, 오른쪽)>


요즘 가장 핫 한 군산의 중식당은 지린성이다. 주말이면 횡단보도 건너편까지 긴 줄이 선다. 유명 먹방이 나은 결과물이다. 지린성의 대표 메뉴는 짬뽕이 아니라 고추짜장이다. 기본 반찬으로 단무지 양파와 함께 김치가 나온다. 호남의 중식당에는 김치가 거의 나온다. 고추짜장은 면과 짜장이 따로 나오는 간짜장 형태다. 매운 냄새가 먹기 전에 코를 자극한다. 큰 양파와 새우, 양배추, 고추가 옛날 짜장 스타일로 큼직하게 썰려 있다. 면은 하얗고 길다. 배달을 하지 않는 중식당은 소다를 넣지 않기 때문에 면발이 노랗지 않다. 호남 중식당의 면발은 수타가 많고 소다를 넣지 않아 하얀 경우가 많다. 짜장과 면이 잘 비벼진다. 매콤달콤한 단짠의 교과서라 할 만한 맛이다. 야채 속에 들어 있는 돼지고기를 잘 삶았다. 아주 부드럽다. 지린성의 짬뽕은 해물탕 같은 한국 음식 같은 짬뽕이다. 지린성이란 이름 때문에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인 줄 알았는데 1998년에 한국인 사장이 영업을 시작한 곳이다. 한국인이 중식당의 주류가 되면서 중식은 한국화의 길을 걸었다. 초마면은 매운 짬뽕이 되었고 짜장면은 달아졌다. 김치가 반찬으로 들어갔다. 군산에서는 저렴하고 흔한 해물이 대거 들어가면서 매운 해물 짬뽕이 만들어졌다. 한국의 면식에서 줄을 서는 집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맵다는 것이다. 지린성의 고추짜장은 짜장으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찾는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 맛에 맞기 때문이다.  




🔊 출처 :  누들푸들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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