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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신 교수의 ‘맛 이야기’]
원시 감정과 음식

  • 작성자 농심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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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3-04-11 17: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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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정리하면 할수록 관심이 가는 분야는 감정이다. 오랫동안 뇌 연구자들은 인지에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에 관심이 증폭된 인공지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과학적 관심은 지능에 있었고 지금도 지능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최근 아이의 애착 문제, 분노 조절 장애, 우울증 등 감정과 관련된 증상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감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느낀다. 앞으로 높은 지능이 필요한 일은 인공지능이 담당하게 되어 높은 IQ가 필요했던 직업은 점점 인기가 없어질 것이 예측되고, 인간의 감정을 즐겁게 해주는 직업은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면서 감정에 관한 관심은 여러 측면에서 확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감정을 표현하는 영어 단어가 약 2,600종, 우리말 단어가 약 434종이 있을 정도로 감정이 매우 다양하지만, 생존을 위한 4개의 원시 감정으로부터 분화되었다고 한다. 정서발달학자들은 생후 7개월 동안 나타나는 슬픔, 기쁨, 분노, 공포 등 4가지 감정을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감정이라 설명하고, 이를 원시 감정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인간은 왜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원시 감정이라는 것을 가지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을까?’인간을 깊이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키운 엄마라면 짐작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엄마는 아이의 울음과 웃음을 통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에게 울음과 웃음은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이다. 그런데 울음과 웃음의 근간은 감정에 있으니 말을 못하는 아이는 의사소통을 위해 감정이 절실히 빨리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더 곰곰이 생각해보면 음식은 즐겁게도, 슬프게도, 두렵게도, 화나게도 하면서 원시 감정을 움직이는 핵심 요소이다.  



<표 1. 음식과 원시 감정>

슬픔과 분노 그리고 음식


 아기가 언제 우는지 생각해보면, 배고플 때, 아플 때, 기저귀가 젖어 불편할 때, 졸릴 때 등 생리적인 문제가 있을 때 운다는 것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오랜 옛날 척박한 자연 환경에서 살았던 시대를 생각하면, 아기가 어디 아프거나 배가 고픈데도 울지 않는다면 보호자는 아기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여 아기를 오래 방치하게 되고 아기는 생존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가 울어서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다. 특히 먹는 것은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니 배고플 때 아기는 꼭 울어야만 한다. 그러면 인간은 배고프다는 상황을 어떻게 울음으로 연결하였을까? 그 해답은 감정에 있다. 배가 고프면 서글퍼지고, 배고픈데 계속 먹을 것을 안주면 화가 난다. 그리고 이런 슬픔과 화난 감정은 울음이라는 연결 고리를 만들어 외적으로 표현되도록 하였다. 그러니 생존을 위해 아기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감정은 배고픔에서 오는 슬픔이었다. 그래서인지 4개의 원시 감정 중에서 슬픔은 태어나 생후 1개월 이전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감정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당이 떨어지면 화가 나서 성질을 많이 내는 사람들이 있다. 당이 떨어지면 화가 난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어른 중에는 배고픈 상황을 참지 못하고 성질을 내는 사람이 있음에도, 당이 떨어지면 왜 화가 나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생각해 보면 배고파 슬퍼 우는데도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화를 내서 강하게 울어 먹을 것을 재촉하는 것이 사는데 유리했을 것 같다. 그런 원시 감정의 매커니즘이 어른이 되어서도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진 1. 음식을 거부하는 아이 >


 현대사회에서는 음식과 관련된 원시 감정과 다른 감정의 문제가 나타나는 것 같다. 음식에 대한 거부 현상이다. 특히 아이들 중에 먹는 것에 관심이 없고 먹는 것을 거부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아이가 잘 먹고 잘 크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이게 지나칠 때는 문제가 생긴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아이가 충분히 먹은 것 같지 않아 더 먹으라고 쫓아다니고 강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필요한 양을 먹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기는 스스로 필요한 양을 먹고 있다. 그런데 부모 기준으로 부족하다고 더 먹으라고 하면 싫은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먹을 만큼 먹었는데 누군가가 부족하다고 음식을 입에 억지로 먹고 다 먹을 때까지 감시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당연히 싫지 않겠는가? 이것을 모르고 부모가 계속 더 먹으라고 강요한다면 아기는 먹는 것에 대해서 화나고 싫은 감정이 생기게 된다. 먹을 것을 달라고 울던 원시 감정에서 이제는 먹지 않기 위해서 우는 새로운 감정이 생긴 것이다. 먹는 양은 아기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싶다.  


기쁜 감정과 음식


 아이 둘 임신기간 동안 특별히 심한 입덧은 없었지만, 임신 기간 입맛이 없는 특별하고도 긴 입덧을 했다. 그래서 아기를 위해서 10달 내내 끼니때마다 억지로 먹어야 했으니, 식탐이 많았던 나는 두 아이 출산 이후로 먹는 것에 별 관심이 없는 나로 변해 있었다. 먹는 즐거움이 없어지는 동안에 삶에 대한 의지도 약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먹는 즐거움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구나’를 느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나면 행복감을 느낀다. 어떤 사람은 음식을 먹고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는 음식을 먹고 나서의 쾌감은 비만의 요인이 되어 불리한 유전적 요인인 것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진화론적으로 보면 음식에 대한 쾌감이나 행복감은 살아남기에 유리한 유전자였다. 음식에 대한 행복감이 부족해 먹는 욕구가 떨어졌다면 아무래도 먹는 것을 찾는데 덜 의욕적이었을 터이고 먹는 것이 없던 시대에서는 살아남을 확률은 적었을 터이니 말이다.  


먹을 것을 스스로 찾을 수 없는 아기에게 먹고 나서의 행복감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먹고 나서 행복해서 웃는 아기를 보고 엄마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더 열심히 먹는 것을 주었을 것이다. 모성애란 그런 것이니까. 그래서 아기에게 태어나서 2번째로 나타나는 원시 감정이 기쁨인가보다. 음식을 먹으면 기쁜 마음을 만들고 기쁨 마음은 미소를 만들어 엄마에게 말을 하고 있다. ‘엄마 배부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맛있는 것을 주세요’라고.  


건강한 감정을 위한 음식의 역할


 감정이 중요해지는 시기에 음식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음식은 그저 영양을 담고 있는 물질로 생각했다. 그래서 음식 내에 있는 영양 정보를 강조하면 무엇을 먹어야 하고 무엇은 먹지 말라고 교육하고 있다. 그런데 비만은 늘어가고 편식은 심해지는 것을 보면 교육대로 가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에 대한 음식의 작용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교육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우울과 분노가 높아지는 현대사회에서 음식을 통한 치유 또한 깊이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 출처 :  누들푸들 (주)뉴트리아이 대표 한영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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