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몰

불면증에 좋은, 열을 내려주는 음식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특히 여름을 나기가 어렵다. 게다가 경제나 사회적 분위기도 심상치 않아 스트레스도 심하다. 올 여름 밤은 얼마나 길고 무더울 것인가? 잠이라도 푹 자면 좋겠지만 습하고 무더운 여름밤에는 이 또한 어렵다. 불면증도 더운 여름엔 더 심해진다.

 우리만이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이런 증상은 많았나 보다. 조선 초기 세종, 문종, 세조 3대에 걸쳐 활동하며 판서 급에까지 오른 어의御醫인 전순의는 이러한 열병을 다스리는 처방을 그의 저서인 『식료찬료食療纂要』 에 상세히 남겨놓았다. 전순의는 질병을 치유함에 있어 무엇보다 약보다는 음식으로 처방을 내렸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익하다. 불면증을 약으로 다스리기 보다는 음식으로 다스리는 법을 한 번 배워보자.

 그럼, 오래전 조선시대에 우리 조상들은 열병과 불면증, 번열 등을 어떤 음식으로 다스렸는지 살펴보고 올 무더운 여름밤을 견뎌낼 지혜를 빌려보자.

불면증이란?

 현대인들에게 많은 불면증은 어떤 증상을 말하는가?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고 반복해서 깨는 것이 주 증상이며 심리적인 요인, 호흡장애, 비만, 하지불안 등을 원인으로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환각, 망상,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인지기능장애, 수행능력 장애, 체중감소, 피부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좋은 음식으로 마음을 편히 하고 번열을 없애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표 1. <식료찬요>에 나타난 열병의 처방전>

⑴ 전순의, 식료찬요. 농촌진흥청, 2004

불면증의 식사요법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 적당하게 유지될 때 수면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따뜻한 우유가 불면 등에 도움이 되는데 이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형성하는 트립토판을 함유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 농도는 수면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편안함과 불안해소, 안정을 취하게 된다. 카페인을 많이 함유한 커피, 녹차, 홍차 등은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하고 금연, 금주 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에 좋은 식재료

 아욱의 단백질은 시금치의 2배, 지방은 3배, 칼슘은 2배나 들어 있어 영양가가 매우 높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서늘한 성질이 있어 열과 땀이 많으며 갈증을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 좋다. 또한 피로회복에도 좋으며 열독을 풀어준다.

 녹두는 라이신, 발린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지방은 적지만 그 구성이 불포화지방산이라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또한 해열, 해독 효과가 있어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고혈압, 숙취에도 좋으나 저혈압이나 냉증이 있는 사람에겐 좋지 않다.

 죽순은 단백질이 풍부하며 비타민 B, C, 칼슘, 칼륨, 철 등을 함유한다. 죽순의 독특한 맛은 글루타민산 때문이며 칼륨이 나트륨을 배출 시켜 혈압을 낮춰준다. 죽순은 신경안정 효과가 있으며 번열, 두근거림, 불안, 초조, 불면증을 완화 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계란 흰자는 영양가가 뛰어난 완전식품이며 이 중 흰자는 대부분 단백질이며 탄수화물이 소량 함유되어 있다. 필수아미노산이 충분히 들어있고 칼슘, 비타민 A, B2등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계란의 흰자위는 명치 밑에 숨은 열을 내려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리맛조개는 다른 조개에 비하여 단백질과 지질이 적은 저칼로리 식품으로 칼슘, 철분, 아연이 풍부하다. 가리맛은 나쁜 열을 가라앉히고 허한 것을 보한다.

 산조인(酸棗仁 : 멧대추의 씨)은 심번(心煩 : 가습이 답답한 증상)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려면 1냥을 빻고 물 1되를 넣고 갈아 그 즙을 취하고 쌀 2홉을 넣고 삶아 죽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이상의 열을 가라앉히고 진정하여 불면증치유에 좋은 식재료들로 음식상을 밥상, 죽상, 그리고 다과상으로 제안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 2. 불면증에 좋은 음식상>

<불면증에 좋은 음식 만들기>

'아욱조개관자살죽상'

<사진 1. 아욱조개관자살죽상>

<상차림 영양분석>

'아욱조개관자살죽'

<사진 2. 아욱조개관자살죽>

* 주재료 : 백미 60g, 키조개 관자살 40g, 아욱 20g 

* 부재료 : 소금 2g, 물 200ml  

1. 쌀은 잘 씻어 1시간 정도 물에 불려 둔다.  

2. 아욱을 잘게 썰어 준비한다. 키조개 관자살을 삶아 슬라이스 해 놓는다. 불려 놓은 쌀은 반 정도 갈아서 준비한다. 

3. 아욱과 백미를 물 200ml를 넣어 충분히 끓여준 뒤 키조개 관자살 슬라이스를 해 놓은 것을 위에 놓아 데코한다. 소금으로 간을 한다. 

<아욱조개관자살죽의 영양분석>

'조개탕'

<사진 3. 조개탕>

* 주재료 : 바지락 100g, 물 400ml, 소금 2g  

* 부재료 : 소금 8g, 대파 10g, 청양고추 3g, 홍고추 1g, 해감용 소금4g, 후춧가루 약간   

1. 바지락은 소금물에 담그고 그릇을 신문지로 덮어 어두운 곳에서 해감을 시킨 후 깨끗하게 닦는다. 

2. 냄비에 바지락과 물과 굵은 소금을 담고 바지락은 벌어지도록 끓인다. (끓이는 동안 나오는 하얀 거품은 걷어내며 끓여준다) 

3. 바지락이 다 벌어지면 다진대파와 송송 썰어 준비한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넣고 후춧가루를 약간 뿌려 완성한다. 

<조개탕 영양분석>

'오리단호박찜'

<사진 4. 오리단호박찜>

* 주재료 : 단호박 작은거 1개, 오리 200g  

* 부재료 : 양파 1/2개, 간장 2큰술, 올리고당 1큰술, 설탕 1큰술    

1. 오리 토막을 간장소스로 조려서 준비한다.  

2. 양파 작은것을 세로로 반으로 썰어서 오븐에 노릇하게 구워 놓는다.  

3. 속을 파낸 단호박을 준비하여 삶아서 간장으로 조린 오리를 넣어 오븐에 구워낸다. 양파를 반으로 잘라 구운 것을 위에 올려 완성한다. 

<오리단호박찜 영양분석>

'죽순장아찌'

<사진 5. 죽순장아찌>

* 주재료 : 죽순 100g  

* 부재료 : 진간장 2큰술, 물엿 1큰술, 물 100ml, 다시마 2g    

1. 죽순을 삶아서 물에 담갔다가 우려낸 죽순을 빼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다. 

2. 진간장, 물, 물엿, 다시마를 넣고 끓으면 죽순을 넣어 살짝 끓인 후 죽순은 먼저 유리병에 담고 간장물은 따로 조금 식힌 후 넣어준다.  

3. 며칠 후 간장만 따라내서 다시 끓여, 식힌 후에 넣어준다. 

4. 간장물 위로 죽순이 떠오르지 않도록, 작은 그릇으로 눌러준다. 

5. 냉장보관 했던 장아찌를 보기 좋게 낸다. 

<죽순장아찌 영양분석>

🔊 출처 : 누들푸들 호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정혜경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