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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과 소금으로 환생한 사랑의 전설, 쑤여우차를 마시는 티베트
티베트 라싸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의 호수인 남초

  • 작성자 농심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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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12-01 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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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수도 라싸, 4번이나 갔는데도 늘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다. 해발 3,650m에 위치하며 하늘은 푸르며 공기는 청아하다. 티베트 불교의 성지이며 히말라야산맥의 북부, 티베트 고원 중부에 자리 잡았다. 7세기 쏭짼감뽀가 티베트를 통일하고 수도로 정한 이후 라싸는 티베트 문화의 중심이다. 라싸 중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포탈라궁을 바라보면 웅장하다. 통일 군주는 네팔과 당나라 공주를 부인으로 맞이하며 거대한 궁전을 지었다. 17세기에 이르러 중건한 후에는 달라이라마가 거주했다. 



<사진 1. 광장에서 본 포탈라궁(왼쪽), 

포탈라궁 전경/홍궁/백궁(오른쪽 위부터 아래)>


높이는 200m에 이르며 9층 건물이다. 크게 홍궁과 백궁으로 구분된다. 중앙의 홍궁은 역대 달라이라마의 영탑(灵塔)이 보존된 불전이며 백궁은 달라이라마의 행궁이자 행정기구가 있다. 정치와 종교가 하나인 나라였다. 포탈라궁 동문이 관람 입구다.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계단을 따라 지그재그로 오르면 붉은 담장이 나타난다. 자세히 보면 건축물을 튼튼하게 하려고 싸리와 비슷한 나무를 섞은 흔적이 보인다. 동대전(东大殿)으로 들어가서 꼬불꼬불한 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내부를 관람한다. 석가모니를 비롯한 불상이 많고 벽마다 불경과 탱화가 수없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3층 높이의 5세 달라이라마 영탑이 가장 규모가 크다. 7세, 8세, 9세와 13세 달라이라마의 영탑이 있다. 



<사진 2. 포탈라궁 입장권/싸리가 보이는 건축물(왼쪽 위/아래), 

동대전/포탈라궁 진입 장소(오른쪽 위/아래)>


내부는 촬영이 금지돼 있다. 간혹 스마트폰으로 몰래 찍어도 주변 CCTV가 그냥 두지 않는다. 정말 10초 만에 승려가 득달같이 나타나 지우라고 한다. 엄청 혼을 낸다. 조용히 사람들 뒤꽁무니를 따라가며 마음으로 감상하면 충분하다. 뒤쪽으로 나오는 문이 있다. 바깥으로 나오면 담장에 ‘옴마니밧메훔’이 수없이 새겨져 있다. 속세로부터의 해탈을 위한 주문으로 육자진언(六字真言)이라 한다. 어려운 불경을 다 이해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주문을 외우면 해탈과 왕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고해를 벗어나려는 마음, 질병과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희망도 담아 열심히 외운다. 티베트 문자로 적은 진언은 색깔도 달라서 마치 캐릭터처럼 아름답다. 



<사진 3. 포탈라궁 뒤쪽/움마니밧메훔/조캉사원 광장(왼쪽 위부터 아래), 

조캉사원의 룽따(오른쪽)>


포탈라궁 광장에서 동쪽으로 1.5km 떨어진 조캉사원으로 간다. 티베트 말로 조캉(Jokhang)은 불전이다. 티베트 민족의 영혼이 깃든 공간이다. 네팔 니쭌공주는 석가모니 8세 등신불, 당나라 문성공주는 12세 등신불을 가져왔다. 지금 조캉사원에는 문성공주가 가져온 등신불이 있다. 쏭짼감뽀는 문성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황금 60kg으로 만든 불상을 당나라에 보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당나라 국보인 12세 등신불을 가지고 온 것이다. 중원의 문화도 자연스레 전달됐다. 차를 마시는 문화도 보급됐다. 야크의 젖에 담긴 지방에 비타민이 풍성한 푸얼차를 섞어 마시는 쑤여우차(酥油茶)의 전통이 생겨나기도 했다. 푸얼차가 윈난 지방에서 전해졌고 차마고도가 생겼다. 


티베트의 심장이라 전국에서 오체투지로 조캉사원에 당도하려는 불자가 많다. 평생의 소원이라 몇 달씩 걸려 도착한다. 광장에는 우뚝 솟은 룽따가 있다. 오색찬란한 천에 불경을 새기고 둘둘 감았다. 부처의 마음이 하늘에 닿으려는 듯 높이 솟았다.



<사진 4. 조캉사원과 오성홍기/오체투지(왼쪽 위/아래), 

조캉사원 광장과 포탈라궁/조캉사원 2층(오른쪽 위/아래)>


석가모니가 득도한 후 녹야원에서 처음 설법할 때 사슴 한 쌍이 함께 경청했다. 법륜과 함께 티베트 사원 지붕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오성홍기가 나부끼고 있으니 티베트는 중국 땅이 분명하다. 사원 바깥에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안으로 들어가면 석가모니 등신불이 있다. 감동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2층으로 올라가면 광장과 멀리 포탈라궁도 보인다. 


조캉사원 담장을 따라 바코르를 순례하는 여행자가 많다. 주민들도 아침저녁으로 한 바퀴씩 돈다. 여름에는 밤에 오체투지를 하며 돌기도 한다. 밤길을 걸으면 서늘하고 사람도 없는 편이라 좋다. 마지아미(玛吉阿米) 식당 간판에 순백의 아가씨가 그려져 있다. 티베트 말로 마케아메라 하며 시집가지 않은 소녀라는 뜻이다. 시인이던 6세 달라이라마의 시에 등장한다. 시를 읊으면 낭만인지 그리움인지 모를 애틋한 사랑이 전해진다. 승려이자 달라이라마의 마음에 품은 정인이 어찌 그저 소녀일까 싶다. 



<사진 5. 바코르/마지아미(왼쪽 위/아래), 

바코르/차마고도장가연/공연 중 야크(오른쪽 위부터 아래)>


저 동쪽에 높이 솟은 산꼭대기에 (在那东方高高的山尖)


언제나 떠오르는 저 밝은 달은 새하얀 그대 얼굴 (每当升起那明月皎颜)


나를 취하게 하는 소녀의 웃음 띤 뺨 (玛吉阿米醉人的笑脸)


마음 깊이 천천히 떠오르는구나 (会冉冉浮现在我心田)


1997년에 문을 연 티베트 식당인데 언제나 만원이다. 근처에 위치한 차마고도장가연(茶马古道藏家宴)은 공연을 보며 저녁을 먹는 뷔페식당이다. 티베트 민속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야크로 분장하고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한다. 카레밥과 야크 고기로 저녁을 먹는다. 다시 조캉사원 옆 마지아미 부근 바닥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캔을 하며 시간을 보내도 좋다. 6세 달라이라마는 청나라 황제의 호출을 받고 이동 중에 사라졌다. 시인의 삶을 살지 못하고 달라이라마가 된 후 희생양이 됐다. 티베트의 심장인 조캉사원 순례자의 길에서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면 더욱더 실감 난다. 



<사진 6. 쑤여우차 주전자(왼쪽), 

쑤여우차/쌈예에서 먹은 카레밥/동티베트에서 먹은 야크(오른쪽 위부터 아래)>


주전자에 가득 든 쑤여우차를 마신다. 고원에서 재배되는 티베트 청보리에 야크 버터와 차, 소금을 섞어 만든다. 티베트 어디서라도 쉽게 맛볼 수 있다. 약간 거북한 느낌이지만 자꾸 마시면 고소하다. 2016년 8월 차마고도 여행 중 르둬향(日多鄉)에 있는 현지 민가에서 마신 쑤여우는 정말 감동이었다. 티베트 사람에게 차와 소금은 매우 중요했다. 쑤여우차에 슬픈 사랑의 전설이 전해져 온다. 옛날 옛적에 한 마을의 아들은 용감하고 성실했다. 다른 마을의 딸은 달빛 같은 미소로 백조처럼 온화했다. 둘은 서로 사랑을 했지만 두 마을은 오랫동안 원수 집안이었다. 딸의 아버지와 오빠들이 연인을 살해하자 화장 후 소녀는 불길로 뛰어들었다. 산화한 아가씨는 차나무의 찻잎이 된다. 먼저 죽은 총각은 염호의 소금으로 환생한다. 티베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2007년에 티베트 최초의 사원이 있는 쌈예(桑耶)에서 먹은 카레밥도 생각난다. 이 세상 어디보다 더 맛 좋은 감자가 수북했다. 2018년 동티베트 단바(丹巴)의 한 식당에서 먹은 야크 요리도 잊히지 않는다. 싱싱한 야크를 직접 보여주고 요리하는 주방장도 생각난다. 



 <사진 7. 당슝 가는 길/넨첸탕글라/설산 녹은 강물(왼쪽 위부터 아래), 라켄라 고개(오른쪽)>


아침 일찍 세상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호수를 보러 간다. 라싸에서 북쪽으로 230km 떨어진 당슝(当雄)에 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설산은 넨첸탕글라(念青唐古拉) 봉우리다. 주봉은 7,000m가 넘는다. 설산이 녹아 강물이 지그재그로 흐르기도 한다. 5,190m의 라켄라(那根拉) 고개를 넘어야 한다. 10월 초만 되면 이미 설산으로 변한다. 순백의 고원 사이의 가파른 길을 넘어 남초(纳木错)에 도착한다. 라싸에서 쉬지 않고 달려도 4시간이다. 



<사진 8. 해발 4,71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호수인 남초 풍광>


남초는 티베트 말로 하늘 호수다. ‘초’가 호수라는 뜻이니 ‘남초 호수’가 아닌 그냥 남초라 부른다. 해발 4,718m이니 하늘과 가깝다. 면적은 1920km2로 백두산 천지보다 약 200배 넓다. 수심은 100m가 넘고 소금기 있는 염수호다. 7,000만 년 전 조산운동으로 형성됐다. 고산 반응을 참으며 슬로비디오로 걸어 호수 앞으로 간다. 눈이 부시게 푸르고 바다처럼 끝이 없다. 멀리 설산과 구름이 천천히 움직이면 파란 하늘도 잠시 호수 깊이 들어선다. 야크나 말을 타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어디나 있다. 날씨 탓인지 구름도 호수도 모두 정지한 듯하다. 호흡은 점점 가빠진다. 햇볕이 따뜻해 눈도 무겁게 졸린다. 비록 1시간 머문 남초,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풍광이다. 




🔊 출처 :  누들푸들 최종명 중국문화 전문가, 작가 및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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