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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명 작가의 ‘중국 음식 문화’]
천안문광장 남쪽 상업 거리에서 맛보는 서민을 위한 먹거리

  • 작성자 농심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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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12-22 17: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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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기행으로 찾아간 베이징 전문대가, 다스뢀 거리, 먼쾅후퉁, 양메이주세제


수백 년 역사를 지닌 베이징 상업 거리에 가면 재미난 먹거리가 많다. 맛도 좋거니와 역사와 문화가 담겼으니 음식여행으로 꽤 흥미롭다. 천안문광장 남쪽에 자금성으로 향하는 성문이 있다. 정양문(正陽門)이라 부르는데 황궁 앞에 있다고 보통 전문이라 한다. 이곳 큰길이 전문대가(前門大街)다. 명나라 시대부터 서민이 살던 공간이며 풍물이 모이는 시장이 있다. 청나라 말기에 기차역이 있었기에 관광 기차를 운행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도 있고 서민이 즐기던 점포도 많다. 평복으로 시찰 후 환궁하던 황제도 가끔 이곳을 지났다.  



<사진 1. 정양문과 관광기차/두이추 편액(왼쪽 위/아래), 

전문대가/두이추/사오마이(오른쪽 위/가운데/아래)>


어둠이 내렸는데 가게 앞에 백성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청나라 건륭제가 ‘얼마나 맛이 좋길래’ 궁금해하며 줄을 섰다. 고기와 파, 버섯을 으깨어 넣은 만두였다. 살짝 오므린 꽃처럼 생겼다. 사오마이(烧麦)라고 부른다. 황궁에 돌아온 황제는 맛의 여운이 남았다. 동행한 신하에게 가게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다. 주인이 왕씨라고만 했다.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두이추(都一處) 편액을 하사했다. 맛도 좋고 이름도 좋아 300년 가깝게 유명세를 지키고 있다. 입 안 가득 꽃봉오리 터지는 느낌이 드는 담백하고 쫄깃한 만두다. 사오마이를 비롯해 다양한 요리를 파는 고급 식당으로 발전했다.  



<사진 2. 다스뢀 입구/다스뢀 거리(왼쪽 위/아래), 

루이푸샹 입구/개국 오성홍기(오른쪽 위/아래)>


두이추 건너편 서쪽으로 골목 하나가 있다. 현지 발음으로 다스뢀(大柵欄)이라 부르는 상업 거리다. 명나라 초기에 형성됐으니 500년 역사를 자랑한다. 당시에 야간 통행금지가 있었는데 이를 위해 울타리를 세웠던 자리다. 약 300m에 이르는 거리에 오래된 가게가 많다. 의식주는 물론이고 이 세상 모든 상품을 다 판다. 청나라 시대에 비단 가게가 꽤 유명했는데 골목에만 8곳이나 됐다. 루이푸샹(瑞蚨祥)이 가장 유명했다. 산동에서 창업한 가게로 맹자의 후손인 맹락천이 베이징에 진출했다. 뛰어난 상인으로 덕을 쌓은 덕분에 1949년 10월 1일 개국 당시 천안문광장을 휘날린 오성홍기를 제작한 비단이었다. 비록 복제품이긴 해도 오성홍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금도 원단이나 기성품을 팔고 있다.  



<사진 3. 거우부리/임경태 조각상(왼쪽 위/아래), 퉁런탕/장이위안(오른쪽 위/아래)>


낯익은 가게도 있다. 우황청심환으로 유명한 퉁런탕(同仁堂) 본점이 있다. 1669년 황실 태의원 관리가 궁중 비방과 민간 처방으로 만든 약재를 팔았다. 전국에 지점을 둔 약국으로 성장했다. 톈진을 대표하는 만두 가게인 거우부리(狗不理)도 진출했다. 서태후가 좋아했으며 당시 실권자로 부상한 위안스카이가 만두를 들고 아부하는 조각상이 보인다. 1905년 중국 최초의 영화를 상영한 거리이기도 하다. 지금도 영화 개봉관인 다관러우(大觀樓)가 있다.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임경태가 조각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차를 파는 장이위안(張一元)도 있다. 현대식이 아닌 전통 방식으로 차를 담아 판다. 마치 약재처럼 하얀 종이에 포장한다. 차가 대중화된 당송 시대 전에는 약재였다. 



<사진 4. 먼쾅라오뎬/바오두펑(왼쪽 위/아래), 

루주훠사오/마퇀과 러우빙/마라탕(오른쪽 위/가운데/아래)>


다스뢀 사이사이 골목에도 먹거리가 숨어 있다. 사람 한 명 겨우 들락거릴 좁은 먼쾅후퉁(門框胡同)으로 들어가면 베이징의 간식으로 북적거린다. 후퉁은 몽골어로 골목이란 뜻으로 원나라 시대 유물이다. 먼쾅은 문틀이니 좁은 골목과 잘 어울린다. 정통 루주훠사오(卤煮火烧)를 파는 가게가 있다. 청나라 말기부터 돼지 내장과 두부 등을 넣고 푹 끓인 요리다. ‘루’라는 말이 소금 부산물인 간수다. 간이 잘 된 맛이다. 내장 부위를 좋아하면 먹음직스럽다.  


바로 옆에는 회족이 만든 바오두펑(爆肚馮)이 있다. 가게 이름이자 먹거리다. 20세기 문학가 루쉰을 비롯한 유명 작가의 단골집이었다. 현대에도 인플루언서가 자주 찾는 맛집이다. 루주훠사오와 비슷하나 회족은 돼지를 먹지 않아서 소와 양의 내장을 재료로 한다. 골목 구석구석에 간식 파는 곳이 많다. 찹쌀떡인 마퇀(麻团)이나 고기 넣은 전병인 러우빙(肉饼), 군만두인 궈톄(锅贴), 마라탕 등이 즐비하다. 겨우 80m 정도인 골목이다. 옛 베이징의 문화가 농축된 군것질 거리라 할만하다.  



<사진 5. 양메이주세제/바퀴와 나무 판자(왼쪽 위/아래), 

자장몐1/자장몐2/자장몐3(오른쪽 위/가운데/아래)>


다스뢀 거리를 통과하면 여러 갈래로 후퉁이 연결된다. 자주 다니는 길이 양메이주세제(楊梅竹斜街)다. 거의 500m에 이르는 긴 골목이다. 초입에 식당이 많은데 자장몐(炸酱面) 파는 가게를 꼭 찾는다. 오래전부터 서민이 즐겨 먹었다. 면 요리가 많은 중국 북방이다. 콩에서 태어난 장에 양념을 함께 볶아 탄생했다고 ‘자장’이라 한다. 면에 자장을 섞으면 된다. 주문하면 다른 그릇에 따로 나온다. 자장과 함께 나온 당근이나 홍당무, 콩나물, 오이 등 채소를 올려 비빈다.  


우리의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예전에 여행 온 친구를 데리고 갔더니 ‘실망’이라며 투덜댔다. 또 어떤 친구는 생각보다 맛있다고 했다. 이 골목에는 자동차 바퀴에 나무판자를 막은 모습이 유난히 많다. 나름 웃기는 이유가 있다. 맛없다는 친구에게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골목에 유별나게 개가 많다. 등록된 개이고 유순하다. 개들이 신기하게도 바퀴에만 소변을 본다. 그걸 막으려는 조치다. 처음 봤을 때 너무 궁금했는데 마침 지나가는 경찰이 알려준 ‘고급’ 정보다.  



<사진 6. 카오야 화로/진열된 카오야(왼쪽 위/아래), 카오야 밀병과 채소/카오야 조각(오른쪽 위/아래)>


오리 구이가 베이징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다. 서민을 위한 카오야(烤鸭)도 많다. 옷 벗은 오리가 화로 안에 매달린 모습이 흔하다. 부근에 쓸데없이 비싼 식당이 많다. 서민은 갈 수 없을 정도다. 화로에서 나온 오리는 유리창 안에 진열된다. 고급 식당보다 10분의 1 가격으로 포장할 수 있다. 퇴근 시간이면 오리가 바쁘다. 귀가한 오리는 조각난 채로 밀병, 채소와 함께 사라진다. 카오야는 원래 난징의 명물이다. 명나라 초기 수도를 천도했다. 그래서 난징 오리 구이가 베이징으로 왔다. 세월이 흘러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 백성의 입맛을 만족시켰다. 지금은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다.  



<사진 7. 양메이주세제/골목 풍광(왼쪽 위/아래), 

식당 메뉴/골목 풍광/류리창 입구(오른쪽 위/가운데/아래)>


양메이주세제는 정겨운 거리다. 서민의 공간이자 평범한 먹거리와 만날 수 있어서다. 카오야 1마리에 32위안(약 6천 원)이니 저렴하다. 돼지, 양, 오리, 닭의 온갖 부위가 스스럼없이 등장한다. 대부분 양념이 깊이 밴 상태다. 유리에 새빨갛게 적은 메뉴를 읽어보는데 아무리 봐도 낯설다. 서민의 분위기를 느끼고 그들이 먹는 매일매일의 먹거리를 만나는 일이 곧 여행이다. 다른 문화를 즐기는 일이다. 미식가는 아니어도 뜻밖에 기분 좋은 음식 기행일 수도 있다.  




🔊 출처 :  누들푸들 최종명 중국문화 전문가, 작가 및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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