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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신 교수의 ‘맛 인지와 어린이 식생활’]
아이의 식품 선택 기준은 영양이 아니라 맛!

  • 작성자 농심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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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12-22 17: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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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건강관련 프로그램이 참 많고, 건강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영양 이야기다. 예전에는 영양전공자(영양학 교수, 영양사 등)들만 영양을 다루었던 것 같았는데, 요즘 의사, 한의사, 약사 등 의료 전문가들도 영양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을 보면 현대사회는 영양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영양은 먹는 것이 부족했을 때 한정된 식량자원으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먹을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인데 요즘처럼 먹는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영양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 좀 아이러니하다. 먹을 것이 넘쳐나니 있는 식품만 잘 선택하면 될 일인데, 식품을 통한 영양 섭취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영양제, 한약, 홍삼, 유산균 등 건강보조식품 이야기가 더 많은 것을 보면 왠지 불편한 마음이 든다. 영양학 전공자들은 영양부족뿐 아니라 과잉에 대한 문제를 함께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니 넘쳐나는 영양제를 보면서 자연스레 영양 과잉의 문제가 떠오르나 보다. 


  건강기능 식품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였는데 주요 구매자가 영유아 자녀를 가진 30대 여자였다는 기사를 보았다. 자신은 못 먹어도 아이들은 잘 먹이려는 부모 마음은 세대와 장소가 상관없는 것 같다. 나 또한 아이들 어릴 때나 다 큰 지금도 골고루 잘 먹고 건강하기 바라는 마음에, 먹는 것이 언제나 신경 쓰인다. 어릴 때는 건강뿐 아니라 키 크는 것으로 먹는 것에 부담이 더 컸던 것 같다. 특히 아빠가 키가 작아서 키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더 많았었다. 그래서 우유 먹는 것에 더 신경을 썼고 그래서인지 아들 둘 다 지금도 우유를 많이 먹는다. 우리 아이들 어릴 때는 우유 정도만 신경을 썼는데 지금은 영양 정보가 더 많아져 신경 쓸 것이 참 많아졌다. 부모 상담이나 교육을 하다 보면 아이 영양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은 것을 체감한다. 부모는 얻은 정보대로 잘 먹이고 싶은데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들으면서 자식을 키운 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공감이 되었고, 과학자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과학자들(특히 나와 같이 영양을 연구하는 과학자)이 내놓은 자료가 대부분 영양소에 관한 결과이니, 영양사, 의사, 한의사, 약사 등 대부분의 건강 전문가들이 영양을 주로 이야기하게 되고, 부모는 당연히 자신이 얻은 정보대로 영양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그런데 영유아들은 영양이 아니라 본능적 접근, 즉 사람이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식품을 선택한다. 아이에게 영양적으로 잘 먹이기 위해서는 아이의 식품선택 방식을 먼저 알아야 한다.  




살기 위한 음식의 선택 과정: 네오포비아



<그림1. 새로운 음식이 두려운 아이>


  사람은 주변 환경에 있는 식품을 먹으며 생존해왔다. 살기 위해서는 먼저 안전한 식품을 선택하고, 다음으로 몸에 필요한 식품을 먹어야 한다. 농사를 짓기 이전 채집이나 사냥을 하던 아주 오랜 옛날에는 내가 채집한 풀이 독초일 수 있고, 내가 사냥한 동물에 독이 있을 수 있어서 안전한 식품선택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였다. 현대사회는 방송에서 곰취나물과 독초가 비슷하게 생겨 나물을 캘 때 조심하라는 정보를 제공하고, 어릴 때 학교에서 독버섯의 특징, 복어나 소라의 독에 대해서 배워 야생 자연으로부터 얻는 식품의 위험 정보를 얻는다.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했던 옛날에는 자연의 독으로부터 어떻게 생명을 지켰을까? 정보가 전무 했던 시절에는 본능에 의존해 위험을 우선 걸러내야 했는데, 새로운 음식을 접할 때 두려움을 가지고 서서히 알아가면서 먹도록 하는 ‘네오포비아’가 바로 몸을 보호하는 본능 중 하나이다. ‘네오=새로운 것’과 ‘포비아=두려움’단어가 합해져 새로운 것을 두려워한다는 의미의 단어 네오포비아가 된 것인데, 두려워 덥석 먹지 않고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니 위험은 줄어들게 된다. 


  아기는 인간의 본능이 가장 잘 관찰되는 시기이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입에 닿는 것을 빠는 것은 살기 위해 먹고자 하는 본능이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신생아가 보이는 미소는 자신을 돌보게 하여 살아남으려는 본능적 행동이고, 주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 나타나는 낯가림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려는 본능이다. 아기가 음식을 선택할 때 본능이 먼저 작용한다. 부모나 영양학자는 이유 과정을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기는 새로운 음식의 안전함을 확인하고 특성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인식한다. 여기에서 아기와 부모의 갈등이 시작된다. 몸에 좋은 것이고, 맛도 무난하니 아기가 먹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기는 이 음식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맛도 별로 좋지 않아 먹기를 거부한다. 엄마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라도 많이 보여주면 ‘엄마가 먹는 것을 보니 안전하구나!’라고 생각할 텐데, 엄마가 본인은 먹지 않고 아기만 먹이는 경우가 많다. 아기들에게 새로운 음식을 먹이기 위해 부모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아기 앞에서 맛있게 열심히 먹는 것이다. 부모가 먹는 음식에 대해서는 안전하다고 느낄 테니 네오포비아 극복이 쉬워진다. 네오포비아는 6개월쯤 시작해 유아기 내내 강해졌다가 서서히 줄어든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잘 먹게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이것을 잘 해냈네’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좀 더 많은 것을 시도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아 존중감이 생기는데 네오포비아는 자아 존중감이 최대가 되는 때에 감소하게 된다. 그러니 아기가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스스로 극복하도록 지켜봐 주면 그 음식을 먹게 되어있다. 엄마가 영양적 조급함으로 재촉하지 않는다면….  


<그림2. 음식 네오포비아와 자아존중감 발달>


채소와 네오포비아


  엄마가 아이 편식으로 걱정하는 주요 식품은 채소이다. 아이들이 왜 그렇게 채소를 먹지 않는 것일까? 대답은 맛에 있다. 맛에는 쓴맛, 단맛, 짠맛, 신맛, 감칠맛이라는 5가지 기본 맛이 있다. 혀의 맛 수용체에서 맛을 감지하지만, 맛을 느끼고, 먹을지를 판단하는 것은 뇌가 한다. 뇌에서의 첫 번째 판단 기준은 생명 유지이다. 쓴맛에 대해서는 뇌는 독이 있을 수 있으니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니 쓴맛에 대해서는 음식에 대한 두려움, 즉 네오포비아 극복이 쉽지 않다. 대부분 채소, 특히 녹색 채소는 쓴맛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먹기는 어렵다. 채소를 키워보고, 같이 장을 보고, 음식도 만들어보고, 부모가 먹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만지고, 냄새 맡고 등등 익숙해지고 친해지는 과정을 거쳐야 채소를 먹게 된다. 물론 아이마다 차이가 있다. 두려움이 없는 아이, 쓴맛에 대해 맛을 잘 못 느끼는 아이는 채소를 쉽게 먹을 수 있고, 반대로 두려움이 많은 아이, 쓴맛에 대한 예민도가 높은 아이는 하나의 채소를 먹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어쩌면 그 채소는 못 먹을 수 있다. 부모가 채소를 대하는 아이의 감정과 먹는 과정, 내 아이만의 특징을 알고 채소를 먹인다면 성공할 확률은 높아지고, 영양적으로 좋은 다양한 채소를 먹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림3. 맛을 느끼는 과정>


맛있는 것은 몸에 좋다!: 아기들 음식 선택의 기준은 맛


  ‘맛있는 것이 몸에 좋다’는 것을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달고 짠 것은 몸에 안 좋다고 교육받았는데, 달고 짠 음식이 대부분 맛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달고 짠 음식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달고 짠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현대에 와서야 나타난 현상이다. 에너지를 내는 당의 맛은 달고, 체액의 전해질을 구성하는 염분은 짜기 때문에, 단맛과 짠맛은 생명 유지의 맛이다. 생명에 필요한 것을 알아서 먹기 위해 인간의 뇌는 단맛과 짠맛을 맛있다고 인식한다. 단맛을 내는 설탕이나 짠맛을 내는 소금은 인류 역사상 언제나 부족했기 때문에 단맛과 짠맛을 좋아하는 본능이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설탕과 소금이 넘쳐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본능대로 놔두니 설탕과 소금을 너무 많이 먹게 된 것이다. 소금에 대한 건강의 문제가 꾸준히 교육되면서, 소금에 대한 걱정으로 아이 음식에 간을 하지 않는 부모가 꽤 많은 것 같다. 영양적 지식이 인간의 본능적 식품선택 행동과 어긋나는 순간이다. 간을 하지 않은 음식은 맛이 없고, 맛이 없으니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 인간은 생명 유지를 위해 소금이 꼭 필요하고, 소금이 들어간 음식을 본능적으로 맛있다고 느낀다는 것을 명심하자. 아기에게 짠 음식을 주라는 말이 아니라 간이 맞는 음식을 주라는 것이다. 간이 맞는다는 것은 소금의 양이 적당하다는 것이고 간이 짜다는 것은 과잉을 의미한다. 과잉에 대한 걱정으로 필수적인 것 자체를 차단하면 음식 자체를 먹지 않는 다른 더 큰 문제를 만날 수 있다.


영양은 지식, 맛은 본능


  우리는 지금 지식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지식이 너무 많아 지식의 홍수에 빠져가고 있는 느낌이다.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니 전체를 알기 어렵고 지식은 편중되게 된다. 편중된 지식을 내 삶에 적용하게 되고 가끔은 부작용이 발생한다. 영양은 지식의 산물이다. 영양 지식이 내 아이에게 잘 적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음식을 선택하는 본능적 방식을 먼저 알아야 한다. 우리가 맛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맛에 대한 전문가가 많지만, 아이들 중심으로 이야기하신 분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 앞으로 어린이 중심 맛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 출처 :  누들푸들 (주)뉴트리아이 대표 한영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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